대출노트

대출이 여러 개일 때 뭐부터 갚나 — 금리순이 정답은 아닙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8-21

여윳돈이 생겼는데 갚을 대출이 여러 개라면 어디에 넣을지 고민이 됩니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카드론, 학자금대출이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금리 높은 것부터"가 가장 널리 알려진 답이고, 이자만 놓고 보면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도상환수수료, 신용점수, 앞으로의 대출 계획까지 함께 봐야 판단이 됩니다. 금리순이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기본은 고금리부터입니다

같은 100만원을 갚아도 금리가 높은 쪽에 넣어야 아끼는 이자가 큽니다. 이건 산수라 예외가 없습니다.

연 15%짜리 100만원을 갚으면 1년에 15만원을 아끼고, 연 4%짜리를 갚으면 4만원을 아낍니다. 같은 돈으로 거의 네 배 차이입니다.

그래서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처럼 금리가 높은 것이 대체로 1순위입니다. 특히 리볼빙은 구조상 부담이 커지기 쉬워 우선 정리 대상으로 봅니다.

반대로 학자금대출은 금리가 낮아(2026년 1학기 기준 연 1.7%) 대체로 후순위입니다. 게다가 취업 후 상환 방식이면 소득이 없을 때 상환이 멈추는 안전장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도상환수수료를 봐야 합니다

여기서 순서가 뒤집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리 갚을 때 수수료를 무는 대출이 있습니다.

수수료는 보통 남은 기간에 비례해 줄어듭니다. 실행 직후에 갚으면 많이 물고, 만기가 가까우면 적거나 없습니다.

그래서 아끼는 이자보다 수수료가 큰 상황이 실제로 나옵니다. 금리가 높아도 수수료를 물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낼 이자를 구하고, 지금 갚을 때 드는 수수료와 비교합니다. 이 노트의 중도상환수수료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학자금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마이너스통장도 대체로 없습니다.

곧 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순서가 달라집니다

이 부분이 금리순과 가장 크게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DSR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이자 몇십만원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통장이 대표적입니다. 쓰지 않아 잔액이 0원이어도 DSR에서는 약정 한도 전액을 빌린 것으로 봅니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갚는 것으로 계산해 연간 상환액이 크게 잡힙니다.

금리가 낮아도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하면 DSR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주담대 한도가 수천만원 늘어날 수 있다면, 그쪽이 이자 절감보다 큽니다.

다만 해지는 미리 해야 합니다. 신용정보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대출 신청 직전에 정리하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회됩니다.

신용점수를 생각한다면

신용점수는 평가사마다 모형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향은 있습니다.

한도 대비 사용률이 높으면 불리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을 한도 가까이 쓰고 있다면 그 사용액을 줄이는 것이 점수에 도움이 됩니다.

2금융권·대부업 대출은 건수 자체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액이 작더라도 완전히 정리해 건수를 줄이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유지한 계좌를 없애면 거래 이력이 짧아져 점수에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해지가 답은 아닙니다.

심리적인 순서도 있습니다

숫자만으로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금액이 작은 것부터 없애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자 면에서는 최적이 아니지만, 대출 건수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여 계속할 힘이 생깁니다.

상환은 몇 년에 걸친 일이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자 몇만원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이 결국 최선입니다.

다만 연체가 있는 대출은 무조건 1순위입니다. 연체는 이자와 별개로 신용에 남고, 길어지면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정리하면 확인 순서

이 순서로 따져 보면 대체로 답이 나옵니다.

  • ① 연체가 있는가 — 있으면 그것부터. 예외 없음
  • ② 곧 큰 대출을 받을 계획인가 — 있으면 DSR에 크게 잡히는 것(마이너스통장 등)부터
  • ③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가 — 아끼는 이자와 비교. 수수료가 크면 후순위
  • ④ 금리가 높은 것부터 — 위 셋에 걸리는 게 없다면 이게 기본
  • ⑤ 비상금은 남겨 둔다 — 전부 갚고 다시 빌리면 더 나쁜 조건이 됩니다

밝혀 둘 것

이 사이트는 특정 금융기관이나 상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금리와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고, 일반화해서 권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틀린 조언이 됩니다.

이 글의 내용은 판단 기준을 정리한 것이며 금융·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수수료와 조건은 대출 약정서에 적혀 있으니 그것을 확인하세요.

상환이 버거운 상황이라면 금융감독원 상담센터(1332)나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조건 금리 높은 것부터 갚으면 되나요?
이자만 보면 맞습니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아끼는 이자보다 크거나, 곧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순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학자금대출은 나중에 갚아도 되나요?
금리가 낮은 편이라 대체로 후순위입니다. 취업 후 상환 방식이면 소득이 없을 때 상환이 멈추는 장치도 있습니다. 다만 잔액은 DSR에 부채로 잡히므로 큰 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고려 요소가 됩니다.
Q. 마이너스통장을 안 쓰는데도 정리해야 하나요?
곧 큰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정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잔액이 0원이어도 DSR에서는 약정 한도 전액을 빌린 것으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없다면 비상금 성격으로 유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여윳돈으로 전부 갚는 게 나을까요?
비상금은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부 갚은 뒤 급한 일이 생겨 다시 빌리면 이전보다 나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달치 생활비는 확보해 두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입니다.
Q. 중도상환수수료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대출 약정서에 요율과 계산 방식이 적혀 있습니다. 남은 기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금융기관에 현재 시점 기준 금액을 문의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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